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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사육기

사슴벌레 암컷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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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넓사나 왕사, 애사와 같이 성충으로 겨울을 나는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사슴벌레나 톱사슴벌레, 다우리아, 장수풍뎅이 등 단명종 들은 대부분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시기 일 것입니다

지난달 초 홍천 휴가지 에서 거미줄에 걸린 것을 구출(?) 해줬던 사슴벌레 암컷이, 오늘 고충이 되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젤리를 잘 먹길래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아침에 준 허니벅스가 퇴근해서도 그대로인걸 보고 뭔가 이상해서 살펴봤더니, 위쪽을 보는 자세로 그대로 굳어있었습니다





 

허니벅스를 그대로 둘리가 없는데..ㅠ

그래도 그동안 더운날씨 속에서도 잘 살아주었고, 또 젤리도 맛있게 잘 먹어준 녀석이라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조용히 꺼내주었습니다

참 사슴벌레 키우면서 아이스박스라는 것도 써보고, 덕분에 정성이 뻗쳤다는 둥 쓴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네요


고충이 된 이녀석은 수컷과 함께 채집하여 약 2주간 합사를 했으나, 페어링은 목격하지 못했었고

1차 산란 중간점검 때 무정란 3두만이 나왔어서 산란해체에는 큰 기대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확실한건 걍 사슴벌레는 확실히 넓사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높다는 사실 같네요







사육장 정리를 하며 산란해체를 시작했습니다

위쪽에서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나, 아래쪽에서 쌀알보다 작은 크기의 노란색 알이 보이네요~

지난번 무정란과는 형태가 달랐고,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 해 보였습니다

(톱밥: 사발2호, 사육통: 하리보 통 사용 - 개체가 일반 클케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서 1차 산란해체 후 바꿔줌)










마지막 알은 왠만큼 팽창되어 있었구요, 총 5두 나왔습니다

이중에서 과연 몇 마리가 부화하고, 또 튼튼하게 살아갈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키워볼 예정입니다

아참, 종충은 수컷이 62mm 암컷이 38mm 정도로 중대형 개체였구요

이것으로 약 1년 간은 걍 사슴벌레 성충은 못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알이 하도 작고 또 톱밥 입자도 작아, 하마터면 못찾을뻔 했네요. 어렵게 다 골라놔 놓고선..

그래서 혹시 모르니 톱밥은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 아이비 보틀 두 곳에 나눠서 담아놨구요

가장 쌩쌩해 보이는 알이 각각 나눠서 들어있습니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서, 1달 정도 뒤에 살펴봐야겠습니다

내일은 아이와 함께 예전에 장수풍뎅이 부부를 묻어줬던 장소로 가서 사슴벌레 암컷을 보내줘야 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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