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들에게 큰 반감이나 그런건 없습니다만, 그리고 또 일부이기도 하구요
약 반년간 미동부 보스턴에서 생활했던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여전히 동양인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많은 인종차별을 당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면 동양인 '남자' 가 개차반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뭐 차별이라고 하기 보다는 '조롱' 이라고 해야할까요?
예를들어 입고 있는 옷의 문구를 보고 슬랭섞인 비속어로 시비를 건다던지,
혹은 주류나 담배 등등을 사러갈 때 꼬맹이 아니냐는 식으로 조롱을 한다던지..
계산을 하려고 서있는데 계산을 안해주고 멀리서 수다를 떨고 있다던지......
또한 그 주체는 백인이 아닌 대부분 "흑인"들이었습니다.
아래에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 대형마트에서 담배를 구매하려는데 가판대의 흑인남성 캐셔가
"왠 꼬맹이가 담배를 사러왔지? 일단 너 여권좀 보여줘"
뒤적뒤적 여권을 꺼내고 있는데 계속해서 빠르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나도 돈 없어서 못피는데, 너가 왜 이런 비싼 담배를 사러 온거지? 너 돈 많어? 담배피면 환경은 또 얼마나 안좋아지는지 알어? 이 꼬맹아"
영어를 잘하는건 아니었지만 조롱섞인 각종 비속어가 신기할 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 와중에 지나가던 매니저가(흑인여성)
"무슨일인가? 여기 담배살 수 있는 사람이 누가있지??"
그러자 캐셔가 턱끝으로 삐죽 절 가르키며.. 이 꼬맹이요.. 라는 식의 제스쳐를 취함
순간, 울컥 뭔가가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을 느꼈지만, 그 매니저를 보고 저는 그냥.. 웃었습니다.
그것도 완전 활짝~~~~ 아하하하하 하면서..
그러자 흑인 매니저가 저보다 한 10배는 더 크게 한참 웃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장난이 좀 지나쳤던 것 같다고..
그 이후로 마트에서 다시는 담배를 구매하진 않았지만, 어째튼 나름 털어버리고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한 문구점에서 필기도구를 구매하고 계산을 기다리는데
앞에 있는 사람까지 계산이 끝나고, 이제 저의 차례가 됐는데..
백인 여성 캐셔가 저를 힐끗 보더니 저쪽 멀리 다른 직원에게 갑니다.
뭘하나 싶어서 천천히 서있었는데, 약 5분정도나 그 다른직원가 수다를 떨며.. 이쪽은 쳐다도 안보는 겁니다.
하...정말 기가막혀서...
근데 그냥 갈 수도 없고, 화도 낼 수 없고 그냥 또 저는....
바보빙신처럼 히죽히죽 웃으면서 애써 감정을 숨기고 그냥 마냥히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참 딴짓을 하던 직원이 절 힐끗 보더니,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정확히는 못알아 들었습니다만, 역시나 "Sorry~" 라는 말을 시작으로.. 미안했다는 표정을 하며 계산을 해주더군요.
그 외에 리쿼샵에서 주류를 구매하려는데, 이번엔 히스패닉 계열의 직원이
"어디서 왔느냐"
"Korea" 라고 대답을 하니..
"North??" (북한을 뜻함)
하며 조크를 보내길래 노노 사우쓰 코리아 이러면서.. 여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여권을 살펴보고도 니가 아닌것 같다라는 조롱섞인 말투와 함께
안경을 벗어보라 그러고 모자를 벗어보라 그러고 여권을 얼굴 옆에 펼쳐서 보여달라 그러고...
ㅎ ㅏ..... 또 어쩌겠습니까 ㅠㅠ....
답답한 마음에 다음날 랭귀지 스쿨의 선생님한테 따로 찾아가서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이런이런 일들을 계속 당하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티쳐 왈 (백인 여성)
"미국인들은 동양사람들을 바라볼 때 인상이 별로 좋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요"
"? 무슨 뜻이시죠 그게.."
"나야 랭귀지 스쿨 선생을 하니까 내 학생들이 얼마나 다정하고 좋은 사람들인가에 대해서 잘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면서 볼 때 동양인들은 왜 그렇게 매일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고 찌푸리고 있냐는 거지요~"
"그리고... 심한경우 너드 (nerd)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이건 왠지 그 친구가 자신감이 없이 움츠러 들어 있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소심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나는 백인이고 당신이 들으면 굉장히 기분나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충고하고 싶은건..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다니고, 또 뭐든지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영어를 잘 못한다고 움츠러 들지 말고 틀려도 좋으니까 항상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렇게 행동하면 이곳에서 훨씬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거에요"
....아 ... 정말 오래된 일이지만, 그 때 이런 아낌없는 조언을 줬던 제니퍼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외.. 보스턴이 아닌 타팀 모자를 쓰고 가다가 쪼다같은 팀 왜 응원하느냐고 붙잡혀서 일장 설교를 들었던 적도 있고
로스엔젤레스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가다가 홈리스한테 시비붙어서 또 잘 달래주고 온적도 있고
앞서서 지나가는 우리 동양 남자들에게는 "헤이! 맨!! 헤이!! 헤이!!" 하고 고성을 지르는 흑인남성이
일행인 여자애한테는 "...안냥하세여" 하고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걸 보고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심하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네요.
그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슬랭이 섞인 말투로 옆에서 계속 욕설+랩을 하며 따라오던 흑인이었습니다..
참 영어도 잘 못하는놈이 욕은 무척이나 잘 들리더군요. 근데 충격적인건, 그 흑인이 말하는건
"니들 동양인들 때문에 내 삶의 터전을 뺐겼고 그래서 난 너네들을 죽이고 싶고, 너네들을 증오해 니 엄마까지도"
이런식의.. 증오가 섞인 내용이었습니다.
뭐 더 얘기하면 끝도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하나 크게 배운 것이 있어서 그저 다행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해서 움츠러들면 더욱 좋지 않은 대우를 받게된다.
그냥 받아들이고 밝게 웃어라.
그리고 자신을 잘 꾸미고 다녀라.
또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자신감 있게 해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주변인들에게 밝게 대하라
이런 생각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약 5년전 일이네요~ 혹여나 같은 문제로 상처받거나 혹은 걱정이 되시는 분들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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