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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사육기

왕사슴벌레 입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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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왕사슴벌레 수컷을 입양한지는 약 2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만

어찌됐건 본인은 아직도 초보 브리더가 분명하니 입문이라는 말을 쓰겠습니다..

사실 갑충 브리더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사슴벌레가 바로 이 왕사슴벌레 일텐데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 긴 수명

- 멋진 외형

- 자연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점

- 값어치 ( = 충테크)

- 흔히 '극태' 라고 불리워지는 굵은 턱을 지닌 개체



등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올 여름 입양한 이녀석은, 사실 턱이 굵은 '극태형' 왕사슴벌레나,

혹은 몸길이가 길고 덩치가 큰 '체장형' 왕사슴벌레와도 거리가 먼 아이입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자연산 개체끼리 교배를 하여 태어난 아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자연산 개체라는 건, 흔히 와일드(Wild) 즉 농장에서 자란 아이가 아닌 자연상에서 자란 왕사슴벌레를 뜻합니다


뭐 미에 대한 관점은 각각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락부락하고 커다란 아이들보다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긴 아이들이 좋기에.. 입양을 한 것이겠죠?










흔히 넓적사슴벌레와 더불어 가장 많이 사육되는 왕사슴벌레의 장단점은 상당히 명확합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얘네는 사람을 상대로 상당히 얌전하고 온순한 편입니다

뚜껑만 열어도 집게를 휘두르며 덤비는 넓사 수컷하고는 많이 다르죠..


특히나 저렇게 죽은척을 잘하는 녀석이라 수컷 집게에 집힐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다만, 집게 끝이 날카로우니 찔리지 않게 조심)

하지만 그건 바꿔말해서, 활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말도 됩니다

낮에도 좀 어둑하면 나와서 돌아다니는 넓적사슴벌레들과는 다르게, 왕사슴벌레는 아주 어둡고 조용한 시간에 주로 먹이를 먹으러 나옵니다

개체에 따라 활동성이 좀 다르긴 한데, 보통은 정말 얼굴보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사육의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초보 브리더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을겁니다..








와일드 개체의 후손인 수컷과, 처음 짝을 만들어 줬던 와일드산 소형 암컷인데요

입양한지 얼마 안되어 백강균 이라는 몹쓸 균에 의해 고충이 되고 말았습니다ㅠ (죽어있는 사진이에요..)

이후 개별사육을 하다가, 다시 짝을 붙여줬는데요







순혈을 강조하는 충우산이긴 한데, 와일드 후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런녀석이긴 합니다..

이녀석도 1달 넘게 데리고 있었는데, 얼굴은 딱 한 번 봤네요-_- 뭐 휴면기 풀리면.. 종종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여튼 초보분들이 왕사슴벌레가 키우는 것을 추천받으셨다면

한 번 이 글을 보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왕사슴벌레가 멋진건 맞는데, 얼굴 보기가 정말이지 너무너무 힘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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