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길고긴 일주일이 지나간 것 같다
첫째를 내년부터 유치원에 보내야 하기에, 와이프와 나는 근 2주일간 동분서주하였다
(물론 설명회는 와이프만 다녔다)
우리는 송파구에 살고 있고
병설유치원은 거여역 쪽에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싫으나 좋으나 사립유치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동네 근 5년간 살면서 제대로 본 유치원은 예은유치원 한 곳 뿐이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출근길에 항상 그곳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유치원 설명회를 다녀온 와이프는 뭔가 희망하는 곳을 확연하게 정해놓은 그런 느낌이었다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설명회를 다녀온 유치원 리스트는
의명유치원 예원유치원, 수정유치원(임마누엘 교회), 석촌유치원, 시연유치원, 예은유치원, 티움유치원, 새움유치원, 그림유치원 등등이었다
일단 우리는 첫째를 종일반에 보내길 희망했고, 가능하면 집 가까운 곳 혹은 아파트 입구까지 셔틀이 오는 곳을 선호했다
이 중에서 수정유치원의 경우에는 대기 자체가 너무도 길어서 반 포기상태였고
결국은 다른 모든 유치원들 중 가능한 곳은 나와 와이프가 서로 분담하여 추첨을 가기로 했다
사실 와이프는 첫째를 내심 예원유치원에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함께 어린이집을 다니는 학부형들도, 그리고 아파트 단지내 이웃들도 예원유치원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좋았기 때문도 있다
물론 통원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정도는 감내할 의향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날 와이프가 추첨에 참여했던 예원은 보기좋게 탈락해버렸고, 대기에서도 굉장히 뒷순서로 뽑혀버렸다 (포기)
그나저나 우리는 다른집에 비해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추첨에 임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첫 날 집 코앞인 예은유치원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던 난 그냥 와이프가 요청하는 대로 추첨을 하러 다녔다
첫 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천주교 가락동성당 옆에 있는 티움유치원과 석촌동 석촌유치원에
그리고 토요일 오전에는 오금동 현대아파트 안에 있는 의명유치원에 다녀왔다
처음이라 모든게 얼떨떨했던 티움은 바로 탈락했다
정말 많은 학부모 그리고 가족들이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유치원 때문에 온 가족이 총출동한 느낌이었다
릴레이로 상대방을 뽑아주는 추첨방식이 굉장히 재미있기도 하고 또 긴장감 넘치기도 했다
그리고나서 집에서 빠르게 저녁을 먹고, 급하게 달려간 곳이 석촌유치원이었다
석촌유치원은 입구부터 무슨 학교를 보는 느낌이었다
다만 유치원이 자리한 곳이 우리가 원하는 그런 장소는 아니었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잘 되어있지 않은 길이기 때문
(그래서 그런가 석촌유치원은 셔틀버스가 아예 유치원 담장 안에까지 들어가는 것 같다)
탁구공을 넣고 직접 손을 넣어서 본인의 당첨유무를 판단하는 방식이었는데
남아의 경우 확률이 30% 이상으로굉장히 높았다
그리고 거의 뒷순위였는데도 운좋게 합격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녀온 오금역 주변의 의명유치원
이곳은 아파트 단지 내에 둘러쌓여 있었고, 장소는 좋다는 생각이었다
근데 딱 들어가보니, 대략 180명 정도가 줄을 서있고
이 중에서 딱 13명만 뽑는다고 한다 ㅎㅎ
아 설마 내가 되겠어 하고 첨부터 포기하고 그냥 휴대폰만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추첨번호를 불렀다
엥?
얼떨떨한 마음에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서 다음사람을 뽑았다
와 근데 그 뒷자리에서 앞으로 총총걸음으로 나가는 와중에
부럽다 좋겠다 라는 소리를 한 20번은 들은 것 같다
그렇게 좋은 곳인가 여기가?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공을 뽑고 번호를 불렀다
순간 한 아주머니께서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비명을 ㅋㅋㅋㅋ
순식간에 강당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여튼 그런 일이 있은 뒤..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와이프는 방문한 모든 곳에서 탈락을 했다고 한다
(예원유치원, 새움유치원, 그림유치원)
그런데 의명유치원을 합격했다고 하니 (사실 카톡으로 먼저 전했음)
바로 의명유치원에 보낼 것이라고 말을 했다
원래부터 예원 아니면 의명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친한 집 애기들은 전부 예원에 합격했고
의명은 유일하게 울 첫째 아이만 합격을 했다
아이가 다시 겪어야 할 어떤 잠시간의 외로움 그리고 낯선 환경이 다소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시 잘 적응하리라 믿고.. 오늘 와이프는 의명유치원에 원서를 접수하러 갈 예정이다
아이의 유치원라이프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앞으로도 계속 적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족을 언제나 눈처럼 보살펴주시는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애아빠로 살아남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파 파크하비오 키즈카페 씨드랜드 정기권 끊음.. (0) | 2018.03.29 |
---|---|
B형독감과 타미플루 복용, 그리고 미복용의 차이 (0) | 2018.01.22 |
송파 방이동 키즈카페 - 위드키즈 (0) | 2017.10.23 |
베이비멈멈 우리 둘째 첫 간식도! (0) | 2017.05.31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 연회원의 시선으로 (0) | 2017.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