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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해안 여행 - 서울에서 대천 해수욕장, 그리고 변산반도 격포 채석강 까지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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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여행 - 서울에서 대천 해수욕장, 그리고 변산반도 격포 채석강 까지 (2018년 8월)




사실 이 여행은 결혼 전 부터 기획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늘 머릿속에 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적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던 (그 때는 심지어 정읍으로 기차를 타고 갔던!) 변산반도 격포해변 그리고 채석강

이번에는 도전하지 못했지만 내변산과 내소사 그리고 선운산 등등

당시에도 자연과 곤충을 너무도 사랑했던 나는 전북 부안에서의 추억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살고있었고

피는 못속인다고, 아들 둘도 본인보다도 더 곤충들과 또 바다생물들을 사랑하고 있다


이후 현재의 와이프와 연애를 하며 다녀왔던 대천해수욕장

그리고 다시 한 번 다녀왔던 변산반도 부안의 격포해변

당시 차가 없이 뚜벅이로 여행다니던 터라 와이프를 많이 고생시켰고 (심지어 '당일여행' 이었음)

이번에는 그래도 조수석에서 편하게 모시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한숨도 못자고 선탑역할 함ㅋㅋ)


물론 중간 경유지로 대천에서 하루를 보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여행의 시작일이었던 8월22일은 이미 며칠전 부터 태풍 솔릭이 예보되어 있던터라 비교적 북쪽인 보령에서 하루 제대로 바다체험을 즐기자는 의도가 있었고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 1박)

23일 부터 25일 까지 머물렀던 대명리조트 변산은 격포해변 외에도 변산 아쿠아월드라는 전천후 이용이 가능한 실내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에 태풍이 오더라도 놀다오자는 생각도 있었다

마지막 이유로는 첫 날 부터 장시간 차를 타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는 어린 애들이기에 (5살 3살) 그렇게 했던 것도 있고

(근데 그러면 마지막날 올라올 때는?)

 

뭐 물론 어렵게 얻은 여름휴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렸던건 23일 밤 하루에 불과했다

언론에서도 설레발 태풍 솔릭이라고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었지만.. 여튼 우리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 태풍 덕에 22일 부터 24일 까지 텅텅빈 해변 그리고 아쿠아월드에서 너무도 잘 놀 수 있었다






네이버 네비에는 이렇게 잡히긴 했는데 송파출발인 우리는 송파IC로 진입하여 성남쪽으로 가서 서해안을 탐

확실히 기억나는 JC는 '학의JC'

머리털 나고서 서해안고속도로는 처음 운전해봤는데, 비교적 자주 왔다갔다 했던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와는 정말로 극과 극

노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승차감 그리고 그보다 심한 주행소음 덕분에 아이들 잠 재우는데도 애를 먹음..

뭐 그래도 서울 속초보다 가깝고 서해안 고속도로 탑승 이후에는 2차선의 화물차만 간간히 피해주면 됐기에 운전 자체에 크게 애를 먹을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화물차가 상당히 많기는 했지만..

서해대교를 건널 때도 바람도 거의 없었고 태풍도 예상보다 천천히 올라온다는 내용을 봤기에 여유있게 운전을 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잠도 잘 들어준 탓에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대천에 바로 도착!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 아쿠아 뷰에 짐을 풀고 바로 대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한화리조트는 곳곳으로 자주 다니는 편인데

대천 파로스의 경우 다른 곳들 (이를테면 설악 쏘라노나 해운대 티볼리) 과는 다르게 방 구조가 네모져있다

쏘라노에 가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쉽게 알 것 같긴 한데, 보통의 한화리조트가 출입문 쪽에 작은 방이 있고 나머지는 넓은 거실+침대 구조로 되어있는 것 과는 다르게 대천 파로스는 네모난 거실과 바로 옆의 침실, 그리고 문쪽의 작은 방 이렇게 2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본인은 이런 구조를 좋아하는 것이 따로 선풍기가 필요 없기 때문. 쏘라노형 구조는 여름의 경우 별도의 선풍기 없이는 방에서 잠을 자기가 어렵다




요고는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층별 안내

재미있는 것이 객실에서 치킨을 시키면 바로 배달을 해준다 (1층 MARIS 에서 팔고 있음)

이걸 모르고 집에서 아이들 반찬거리를 가져와서 먹이긴 했지만 어째튼 다음에 온다면 한 두끼 정도는 치킨으로 해결할 수 있을듯

우리 말고 다른 가족과 함께 왔다면 필수코스로 대천항에 가서 회를 떠왔겠지만, 와이프도 본인도 회를 찾아서 먹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했다






다소 구름이 많이 끼어있긴 했지만, 대천 해수욕장은 여전히 그 드넓은 모래사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태풍 솔릭 예보 덕인지 정말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성수기가 지난 이유도 있을 것이지만)

참고로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 에서 대천해수욕장 까지는 걸어서 약 5분 정도가 소요된다

비수기 때는 리조트에서 차를 가지고 해수욕장 가는 길에 세워놔도 괜찮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 소라게와 바위게 들은 해수욕장을 바라봤을 때 기준, 맨 왼쪽 바위가 있는 곳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제주도 해변 처럼 모래사장에도 바다생물들이 굴러다니지는 않고, 또 물도 흙탕물에 가까운 소위 덩물이라고 불리우는 대천해변이지만, 그래도 잔잔한 바닷물과 파고 그리고 드넓은 백사장 덕분에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서울에서도 가까운 편이고..^^




요건 숙소로 돌아와서 찍은 대천 해수욕장의 일몰 풍경

일단 비가 오지 않은 것으로도 너무도 감사한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위의 사진에는 안보이는 대천해수욕장 주변의 숙박시설들 사진 ㅋㅋ

이 날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숙박 3만원 걸린 곳들도 참 많았다...

여튼 첫 날은 나름 만족스럽게 마무리 하고, 다음날은 아침부터 변산반도 부안 격포 채석강으로 이동!!





부안 까지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쭈욱 이어 타고 내려갔고,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가 걸린듯 하다

서울에서 대천까지 보다는 부안에서 변산까지 길이 더 좋았던 것 같고, 부안IC에서 빠져나와 변산바다로를 타고 가면서도 워낙 길이 잘 닦여져 있던 탓에 편하게 도달할 수 있었다

물론 대명리조트 변산에 도착할 즈음에 비가 아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거의 12시가 안되어 리조트에 도착을 했고, 체크인 시간은 3시였지만

태풍예보로 인해 손님이 워낙 없어서 그랬는지 체크인은 12시 부터 가능했다 (완전 개꿀ㅋㅋ)

위의 사진은 리조트 뒤쪽 해변과 연결된 산책로에서 찍은 사진인데, 글을 읽기에 앞서 대명리조트 변산의 구도를 대략이라도 보면 이해가 빠른 것 같아서 아래에 첨부를..




ㄷ자로 보이는 것이 리조트이고, 오른쪽 아래 네모난 건물이 아쿠아월드 실내파트. 그리고 정원처럼 보이는 곳 중 일부가 아쿠아월드 실외, 또 리조트 건물과 붙어있는 곳이 야외 바베큐장 등으로 사용되는 장소인데 그리 실효성은 떨어지는 느낌임

또 잘 보면 격포해변과 인접한 곳에 출구가 있고 뒤로 산책로가 오른쪽 아래로 길게 나있는데, 3분 정도 걸으면 격포해변 특히 채석강 쪽과 바로 연결이 된다

원래는 후문 연결통로 바로 앞에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문이 있었는데 현재는 법적인 문제로 폐쇄되어 있다는..

그래서 적벽강 쪽으로 가려면 다른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단 대명리조트의 특성상, 그리고 우리가 호텔식 클라우드9 스윗룸을 빌렸기 때문에 이틀간 지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으나 (약 25평, 물론 지인을 통해 저렴하게 신청함)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자 의외로 안방 창문에 비가 샜다는 점 등에서 소소한 충격을 받기는 했다

로비층에 브랜드 치킨집도 있고 피자집도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뭔가 챙겨오지 않아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은 없는 곳임은 확실하다.



첫 날 잔뜩 구름이 끼어있던 격포해변, 더군다나 밀물 때라 바닷물이 많이 올라와 있었고..

그 와중에도 파도를 즐기고 있는 가족들이 꽤 있었다는 ㄷㄷ 이 때는 태풍예보가 계속 발효되고 있었어서 사람이 정말 없었다..

참고로 사진을 찍은 곳은 채석강 쪽이며 저 멀리 보이는 리조트에서 여기까지는 대략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하늘을 보면 비가 내리기 직전인데도 열심히 노는 꼬맹이들 ㅋㅋ

이곳도 대천과 마찬가지로 소라게나 꽃게를 잡으려면 바다를 바라봤을 때 기준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절벽층인 채석강으로 가는 것이 가장 용이하며, 썰물 때 물이 많이 빠진 뒤라면 리조트와 가장 가까운 쪽에서도 손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여긴 썰물 때는 장난감 삽으로 대충 파도 살아있는 조개가 막 나온다는.... 참고하시길!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아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고, 오후가 되어 아이들 낮잠을 한 번 재운뒤

오늘과 내일은 어떻게 스케쥴을 잘 짜야할지 와이프와 열심히 상의를 했다

태풍이 느리게라도 올라오긴 오므로 당일 오후부터 명일 오후까지는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아쿠아월드 입장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투숙객 할인 30%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4인가족 7~8만원 선) 비가 올 확률이 가장 높은 24일 오전에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썰물시간을 잘 맞춰서 격포해변에서 노는것으로..

(썰물 때를 알아보려면 검색창에 '부안 물때' 이렇게 검색하면 참고할 수 있다)

나머지 오후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지하에서 오락도 하고 여러가지 시설들을 이용하며 보내야만 했다. 밖에 비가 제법 굵게 내리기 시작했으므로..



--------------- 일단 아쿠아월드에서는 신나게 노느라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음을 양해드리며--------------------



간밤에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24일 오전에는 다행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9시에 오픈인 아쿠아월드에 10시가 다 되어 입장했지만, 무려 세 번째 팀으로 들어가면서 정말 안에 있는 시설들을 원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시설관련 사진들을 자세히 보려면 여기를 누르고 변산 아쿠아월드 블로그로 가보시길)

앞서도 설명했지만 5살 3살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즐겨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0.7미터 미만의 키즈풀에서 즐겼고

키즈풀은 36도 정도로 따뜻한 물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기엔 좋았다

키즈풀 바로 앞에 있던 워터 슬라이드가 있고 물벼락이 떨어지는 메인풀은 아이들이 다소 두려워한 탓에 제대로 이용할 수는 없었고 나중을 기약.. 게다가 이쪽은 비교적 차가운 물로 채워져 있었음


한 층 올라가서 야외에는 노천탕 형식의 풀이 세 곳 정도에 몰려있는데, 물이 얕고 따뜻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았다

그리고 리조트 전면에 설치되어 있는 파도풀, 처음에는 아이들이 두려워 했으나 키즈풀에서 익숙하게 만든 이후 데려가니 굉장히 재밌게 놀수 있었음

참고로 파도풀에 들어가려면 전 인원 구명조끼 필수이며 (현장에서 대여하면 5천원)

일정 선 이상은 튜브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도록 직원들이 제지하니 참고할 것


너무 파도풀에서만 놀면 추워서 노천탕과 왔다갔다 하기를 반복, 실내에서 간단한 핫도그를 사먹고 등등 총 2~3시간 정도를 아쿠아월드에서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한숨 재우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 결과, 오후에는 거짓말 처럼 비가 완전히 그침!




거의 완전한 썰물 상태인 격포해변. 적벽강으로 가는 길이 이어져있음!

그리고 저 바위틈을 잘 살펴보면 많은 바다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해변을 거닐고, 또 바다생물들을 잡았을 때는 막상 사진을 거의 못찍었고

숙소에 들어갈 때 일몰 장면을 많이 담아둔 것 같다

서해안은 역시나 일몰이 장관임을 다시 한 번 또 깨달으며..





가족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우리끼리만 간직하기로 하고

잠깐잠깐 잡아뒀던 바다 소라게 들과 꽃게, 그리고 메뚜기와 사마귀 등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늘 풀어줬다

바다소라게의 경우 바다 옆에 살지 않는 이상은 키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아이가 충분히 관찰할 수만 있게 도와주고 모두 풀어줬다

책속에서 그리고 유튜브에서만 봐왔던 생물들을 실제로 잡아보고 또 잠시나마 키워보고 또 다시 방생하는 과정을 거쳐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또 생물에 대한 사랑을 키워줄 수 있는 여행이라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만족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와이프와 단 한 차례도 싸우지 않는 기록(?)을 세움으로써 여러가지로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여행이라 생각한다






다음날 리조트에서 약 10키로 정도 떨어진 곰소에 들러 천일염과 간장게장, 그리고 젖갈류를 조금 사들고 서울로 향했다

올라오는 길은 굳이 대천을 들르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서해안 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공주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이후 경부를 타고 올라왔는데, 차도 전혀 막히지 않고 아이들도 다들 잠을 잘 자줘서 생각보다 쉽게 또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다

(휴게실도 쉼터 잠시 들른게 전부)


서해안 여행을 꿈꾸고 있는 가장분들 그리고 이름모를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빌며..

궁금한 내용은 덧글로 남겨주면 최대한 답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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